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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셰일혁명으로 경질유 많지만
중질유는 부족해 캐나다서 수입해
베네수엘라 장악해 중질유 확보하고
이란과의 전쟁으로 중국 견제 나서
원유,탈탄소 흐름에도 수요 늘어서
‘원유장악 = 패권’공식 여전히 성립
美·이란 전쟁 예상보다 장기화되자
英이코노미스트지 “中이 뒤에서 웃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2026.4.2/뉴스1‘검은 진주’석유가 다시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공급망 위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로 파장이 큽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3차 오일쇼크’로 불러도 무방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위기는 과거와 결이 다릅니다.1·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중동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현재는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미국은 왜 이란과 충돌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경질유 넘쳐나지만 중질유는 부족
원유는 API 중력도(API gravity)와 황 함량 등에 따라 경질유,중(中)질유,중(重)질유로 구분됩니다.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대표적인 저유황 경질유입니다.반면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中)질유에 속합니다.일반적으로 경질유는 정제 과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해 고품질로 평가받습니다.이 때문에 통상 경질유인 브렌트유가 중질유인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왔습니다.
2010년만 해도 글로벌 산유국 순위는 러시아(1045만 배럴),사우디아라비아(813만 배럴),미국(777만 배럴) 순이었습니다.그러나 2025년에는 미국이 2118만 배럴로 1위에 올랐고,러시아(1059만 배럴),사우디아라비아(942만 배럴)가 뒤를 이었습니다.미국이 2010년대 셰일혁명을 통해 경질유 생산을 급격히 늘린 결과입니다.
펌프잭들이 2026년 3월 8일,캘리포니아 커른 카운티 타프트 북쪽 펠로스 인근의 미드웨이-선셋 유전에서 Chevron이 운영하는 유정을 가동하고 있다.(AFP통신)문제는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면서도 여전히 중질유가 부족한 나라라는 점입니다.미국은 하루 평균 700만~8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카지노 사이트 추천 온 카픽이 가운데 60~70%가 캐나다산 중질유입니다.최대 산유국이면서 동시에 주요 원유 수입국이라는 역설적인 구조가 형성된 것입니다.
올해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미국 걸프 연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중질유 정유소들이 밀집해 있다”며 “베네수엘라 원유 대부분은 중질·고유황 원유로,미국 정유사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원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중질유 매장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면,베네수엘라가 미국 정유 시스템에 필요한 중질유의‘원천’이라면 이번 중동 전쟁은 패권국 미국이 2위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옵니다.중국 원유 수입의 약 20%가 이란산인 데다,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밀려난 이란과 베네수엘라 원유가 오히려 중국으로 낮은 가격에 유입되면서 중국은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확보해왔습니다.두 국가는 사실상 중국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 역할을 해왔고,이는 중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다시 통제 가능한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에너지 흐름 자체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패권국의 본질은 도전국을 억제하는 데 있다”며 “현재 미국의 일련의 움직임은 결국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탈탄소 흐름에도 매년 수요 늘어
미국은 왜 이토록 원유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불과 2010년대 후반만 해도 세계는 탈탄소·탈석유 정책에 집중했고,중동 산유국에서도‘석유 종말론’이 제기됐습니다.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통계 사이트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2010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8480만 배럴이었습니다.이후 2019년 1억27만 배럴까지 증가했으며,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9119만 배럴로 감소했다가 경제 정상화 이후 지난해 1억515만 배럴로 다시 증가했습니다.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원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원료에서 발생했습니다.항공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반면 석유 수요를 빠르게 줄일 것으로 기대됐던 전기차 확산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조선이 지난해 11월 인도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대한조선2019년 기준 글로벌 원유 사용 구조를 보면 도로 운송이 4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항공 8.6%,
카지노 사이트 추천 온 카픽산업 7.3%,해운 6.7%,주거 5.3% 순이었습니다.현재 전 세계 전기차는 4000만 대를 넘어섰지만,이로 인해 줄어든 석유 수요는 하루 150만~180만 배럴 수준으로 전체의 2%에도 못 미칩니다.전 세계 자동차 수가 15억 대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도로 운송 부문에서 전기차가 원유 수요를 줄이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이는 향후에도 원유 수요가 구조적으로 쉽게 감소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미국이 원유 수급과 공급망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번 중동 전쟁이 중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산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란 지도부는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전쟁 ··· 중국이 웃고 있다
영국 시사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조적인 표정의 사진을 싣고 중국의 입장을 조명했다.<이코노미스트지>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적이 실수할 때는 절대 방해하지 마라(Never interrupt your enemy when he is making a mistake)”라는 제목과 함께,흐릿한 모습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표지 사진을 게재했습니다.이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을 중국이 활용하고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원유 자체에 대한 의존도가 한국이나 일본보다 낮습니다.한국과 일본의 산업 기반이 수입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중국은 석탄과 원자력,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습니다.원유 가운데서도 중동 의존도는 약 50%로 한국(70%),일본(90%)보다 낮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육상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대안도 존재합니다.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이란 전쟁을 방관하는 것은 이번 전쟁이 미국의 쇠퇴를 가속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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